2006년부터 2012년까지 공예장인들의 작품 활동 및 전시를 지원하여 전통 공예를 계승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장인 후원 사업은 2013년부터 ‘올해의 장인’ 과 ‘젊은 공예인 상’ 프로젝트로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2008 소목장 (故)조석진
(故)조석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소반(小盤)이란 밥, 반찬 (小木)이란 목조건축의 집을 짓는 대목장 이외에 문, 창문이라든가 장롱, 궤, 경대, 책상, 문갑 등 목가구를 통합하여 이르는 말이다. 한국 목가구의 특성은 화려한 칠이나 정교한 조각보다는 아름다운 자연 무늬결을 대칭으로 사용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에 있다. 한국 전통 목가구 중에서도 전주, 남원지방의 목가구들은 재료선택과 짜임새, 금속장식 등이 뛰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조석진 장인은 조선 목가구 가운데 전북지역의 전통공예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평가 받고 있다. 2012년 예올과 '조선 목가구 현대화 프로젝트'로 품위 있고 단아한 전통 목가구의 소재, 조형, 짜임, 칠마감 등의 제작기법을 검토하여 현대생활에 맞도록 크기와 형태, 소재를 조정하고 시스템화 하여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실제 사용되는 생활 가구개발에 참여하였다.
2012 전통목가구 현대화 프로젝트
프로젝트 디렉터 이상철
디자인 이재호(디자인 이가스퀘어 디자인팀장)
디자인매니지먼트 이병혜(디자인 이가스퀘어 대표)
제작 (故)조석진(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권원덕(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소목장 이수자)
사방탁자(四方卓子)를 응용한 수납장
책궤(冊櫃)를 응용한 수납장
책궤는 선비들이 곁에 두고 보는 책을 보관하던 작은 가구로, 단칸, 두칸 또는 세칸으로 된 단정하고 소박한 수납가구입니다.
책궤를 응용한 수납장은 단칸으로 만들어 필요한 만큼 옆으로 나란히 놓거나 또는 위로 쌓아서 규모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전통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문은 위로 들어 올려 열도록 하였습니다. 재료는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소박한 멋을 풍기는 오동나무를 사용했으며, 표면을 인두로 지진 다음 짚으로 긁어내 나뭇결이 살아나도록 하는 낙동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짜 맞추기
전통 가구는 못을 박지 않고 홈이나 구멍, 턱 따위를 만들어 목재끼리 서로 맞추어 만드는데, 잘 짜 맞춘 가구는 쇠못을 박지 않아도 틀어지거나 흔들리지 않으며, 고쳐가면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방탁자는 가장 윗부분은 연귀맞춤을, 나머지 층은 제비초리맞춤으로 짜는데, 연귀맞춤과 제비초리맞춤 뒤에 숨은 장부를 끼워 짜맞춤을 튼튼하게 합니다. 또 책궤의 몸통은 모서리마다 주먹장 사개맞춤으로 짜맞추는데, 옛날부터 반닫이처럼 두꺼운 판재를 맞춰 가구를 짤 때 이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연귀맞춤은 양쪽 모서리를 비스듬히 잇는 방법으로, 모서리를 맞출 때 많이 사용하며 맞춘자리가 깔끔합니다. 기둥에 턱을 내고 쇠목에 촉을 내어 연귀로 맞추는데, 연귀맞춤 안쪽에 숨은장부맞춤을 넣어 좀 더 튼튼하게 합니다.
제비초리맞춤은 연귀촉을 제비초리모양으로 다듬은 맞춤 방법으로, 기둥과 쇠목을 맞출 때 많이 사용합니다. 기둥을 가로지르는 쇠목과 기둥을 제비초리맞춤으로 맞추며, 제비초리로 깎은촉에 숨은장부를 끼우면 짜맞춤이 더 튼튼해집니다.
층판 끼우기는 쇠목 안쪽에 홈을 파서 오동나무 송판을 끼우는데, 옆판이나 뒷판도 같은 방법으로 맞춥니다. 습기에 따라 나무가 늘거나 줄 수 있기 때문에 판재를 끼울때 아교를 바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