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프로그램

전통 문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대상의 영어 강좌 YÉOL LECTURE, 국내외 역사유적 답사, 박물관 투어 및 서울역사산책 등을 매년 새롭게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문화유산답사, 문화 관련 강좌 등의 영예올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구석 구석을 걸으며 서울에 켜켜이 쌓여진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와 문화의 단층을 보고 느끼는 역사문화 탐방입니다.

2012 서울 역사 산책 - 종묘 (Jongmyo)작성일   2012-09-30



September 30

종묘 (Jongmyo)

 

 

 

“한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는 줄 몰랐다. 또한 그것을 대놓고 자랑하지 않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할 수가 없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1994년 종묘를 관람한 소감입니다.

 

조선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우에 종묘와 사직을 세웠습니다. 종묘는 왕의 선조들을 모시는 곳으로 남성과 하늘, 즉 양적인 원리를 대표합니다. 반면에 사직은 땅과 곡식의 신에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여성과 땅, 즉 음적인 원리를 대표합니다. 고대인들은 이렇게 음양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나라가 잘 다스려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안내를 맡아 주신 선생님께서 진정한 종묘는 현재의 매표소가 있는 입구가 아니라 ‘하마비’ 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석에는 “여기서부터는 모든 사람이 말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비문이 새겨져 있었습니다.(물론‘모든 사람’에는 임금이 포함됩니다) 그 만큼 종묘가 신성한 곳이라는 걸 알려준다고 하셨습니다.

 

종묘의 외 대문을 들어서면 정전과 영녕전으로 이어지는 신로가 쭉뻗어 있습니다. 약간 높은 가운데가 혼령과 제사 예물이 다니는 신향로, 오른쪽은 왕이 다니는 어로, 왼쪽은 세자가 다니는 세자로입니다. 왕과 세자가 목욕의식을 치르고 제사의복을 청결히 하던 재궁 앞에서는 해설가 선생님께서 따로 자료를 준비해 오셔서 종묘제례 때 입은 왕의 의복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재궁에서 정전으로 이어지는 길도 역시 중앙이 높았지만, 이는 신로가 아니라 왕이 다니는 길이었습니다. 종묘의 중심인 정전은 정면19칸, 측면3칸으로 이뤄진 가로로 긴 건물입니다. 19개의 신실에는 총19명의 왕과 30명의 왕비 신주가 모셔져 있습니다. 조선왕조의 27대 왕 중에 연산군과 광해군은 후에 왕의 자격을 박탈당했고, 총25명의 왕 중에 19명은 정전에, 나머지는 정전 옆 영녕전으로 모셨습니다. 선왕을 공경하는 제례의식을 통하여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600년 조선왕조의 정신이 무엇일 지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