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프로그램
전통 문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대상의 영어 강좌 YÉOL LECTURE, 국내외 역사유적 답사, 박물관 투어 및 서울역사산책 등을 매년 새롭게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문화유산답사, 문화 관련 강좌 등의 영예올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구석 구석을 걸으며 서울에 켜켜이 쌓여진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와 문화의 단층을 보고 느끼는 역사문화 탐방입니다.
2012 서울 역사 산책 - 서촌 (Seochon)작성일 2012-03-27
March 27
서촌 (Seochon)
서촌은 조선 후기 중인계급1의 거주지로서, 퇴색해 가는 양반 사대부 문화를 대체하고, 일제 강점기 문화운동의 주류를 형성했던 위항문화2가 탄생한 곳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곳에는 많은 예술인들의 삶의 자취가 새겨져 있습니다. 겸재 정선은 [인왕재색도]를 남길 정도로 인왕산을 사랑하여 평생을 서촌에서 살다 갔습니다. 3월 서울역사산책은 이렇게 서촌을 사랑한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촌에서 시인 이상은 유년 시절을 보냈고, 시인 노천명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화가 이중섭은 생애 단 한번의 개인전인 미도파 화랑 전시회를 이 곳에서 준비했습니다. 청전 이상범 선생님의 가옥과 화실, 시인 윤동주의 하숙집터도 있었습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다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윤동주, 별 헤는밤>
어느 늦은 밤, 하숙집에서 나와 골목을 걸어가면서 인왕산 꼭대기에 내려앉은 별을 바라보며 조국의 아픔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삼켰을 시인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옥인동 박노수 가옥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친일파인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집, 한국, 중국, 서양의 건축양식이 어우러져 연구가치가 높은 집,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 1호 등의 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 종로구립 미술관으로 재개장한다고 하니, 꼭 가보려고 합니다.
이토록 많은 예술가들이 머물며 마음을 준 곳이어서 그런지, 지금도 서촌 동네 거리 곳곳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작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을 지켜내고자하는 소모임들이 자생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문화라는 것이 어느새 소비를 통해서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인 양 여겨지는 요즘에,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키워나가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든든하고 부러웠습니다.